갑상선호르몬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

최근 알츠하이머병(AD) 치료제가 나오면서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실제는 치료보다는 진행 지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뇌속 갑상선 호르몬으로 알츠하이머병(AD)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묵인희 교수팀은 AD와 갑상선 기능 저하증, 특히 뇌속 갑상선 호르몬 결핍 간의 상호 관계를 최초로 규명해 과학분야 국제학술지((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인지장애와 기억손상이 주요 증상인 AD는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과도한 축적으로 신경세포의 손상과 지속적인 신경염증성 반응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여러 연구에서 AD 환자의 혈액과 뇌척수액, 사후 뇌 조직에서 갑상선호르몬 수치 변화가 큰 것으로 확인됐지만 뇌속 갑상선호르몬의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AD 쥐를 이용해 해마 영역의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갑상선호르몬 수치는 AD 발생 초기부터 감소했으며 혈중 갑상선호르몬수치 보다 더 빨리 줄어들었다.

AD 쥐의 뇌속 갑상선호르몬 수치 감소는 대사와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제2형 탈 요오드효소(Type 2 deiodinases, DIO2)가 줄어든 때문이었다.

갑상선호르몬 결핍은 뇌속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요오드 결핍 사료를 먹여 갑상선 호르몬이 완전히 없어진 AD 쥐의 미세아교세포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지 못해 인지 행동 장애가 더욱 악화됐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은 면역 관문 단백질인 CD73의 발현을 높여 미세아교세포가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AD쥐에 활성 갑상선호르몬 T3를 투여하자 AD쥐의 기억 및 인지기능 장애가 회복됐으며, 뇌속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과다 축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묵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면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능성이 있음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Korea Dementia Research Center, KDRC)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