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형태는 알츠하이머형이 많고 대표적이지만 루이소체형 등 50여가지가 넘는다. 치매환자의 약 절반은 두가지 형태가 섞여 발생하는데 이를 혼합협 치매라고 한다. 

대부분 알츠하이머형과 루이소체형이지만 주로 알츠하이머형으로 진단받는다. 루이소체 원인인 단백질 침착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 혈류량의 변화를 파악하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예병석 교수, 강석우 강사, 연세대의대 뇌연구소 전세운 교수 연구팀은 뇌 혈류량의 증감으로 혼합형 치매를 진단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미국알츠하이머병 협회지(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치매는 뇌 속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가 뇌에 쌓여 측두엽 등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분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에 비해 루이소체병은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신경세포를 공격해 도파민 분비를 감소시키고 환시, 인지기능의 기복 등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치매환자 99명을 PET검사로 아밀로이드베타의 침착과 알파시누클레인으로 인한 도파민 분비 저하가 뇌 혈류량 증감 및 치매 증상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두 단백질이 각기 다른 뇌 부위의 혈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밀로이드베타의 침착은 내측두엽 혈류를 감소시켰고, 알파시누클레인으로 인한 도파민 기능 저하는 해마 혈류를 증가시켰다.

이러한 혈류 변화는 특정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내측두엽 혈류 감소는 기억력 저하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를 발생시키는 반면, 해마 부위 혈류 증가는 집중력, 시공간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인지기능의 변동, 환시를 일으켰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각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들로 인해 발생하는 혈류량 변화 차이가 혼합형 치매 발생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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