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혈관을 순환할 때 고혈압이 있으면 심장에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든다. 고혈압은 본태성(일차 고혈압)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원인은 부신종양에서 알도스테론의 과다분비로 발생하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PA)이다.

고혈압은 치매 발생 위험인자이지만 PA와 치매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최근 PA가 치매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홍남기 교수팀은 일차 고혈압 환자에 비해 PA환자에서 치매 위험이 높고, 특히 미네랄코르티코이드수용체길항제(MRA) 투여시 혈관성치매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츠하이머 분야 국제학술지(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03~2017년)에서 치매가 없고 PA로 진단된 40세 이상 환자와 일차고혈압환자.

이들의 성별과 나이 등을 일치시킨 PA환자군(부신적출군 1,339명, MRA투여군 2,348명)과 일차 고혈압군(1만 4,741명)을 1 대 4 비율로 분석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기타 치매와 1개 이상의 항치매약물(도네페질, 갈란타민, 메만틴, 리바스티그민)을 처방받은 치매로 정했다.

분석 결과, PA환자군에서는 일차 고혈압군에 비해 시험 초기 당뇨병(69% 대 40%), 이상지질혈증(84% 대 61%), 심방세동(11% 대 2%), 비치명적 뇌졸중(9% 대 3%), 심근경색(14% 대 4%) 등 동반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강압제 사용 비율이 많았다.

5.2년(중앙치) 추적하는 동안 치매 발생은 PA환자군에서 156명(42%), 일차고혈압환자군 522명(3.5%)이었다. PA 치료 시작을 기점으로 분석하자 PA환자군의 치매 위험은 일차고혈압환자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미조정 위험비 1.26, 95%CI 1.05~1.51, P=0.011).

나이와 성별, 수입, 동반질환, 병용약물을 조정한 분석에서도 유의하지 않지만 PA환자군에서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1.20, 95%CI 0.95~1.51, P=0.134). 혈관성치매 위험은 PA환자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1.59, 1.07~2.36, P=0.020).

PA 치료법 별로 보면 일차 고혈압환자군에 비해 MRA투여군에서 치매(1.31, 95%CI 1.03~1.67, P=0.027), 혈관성치매(1.62, 1.08~2.45, P=0.020)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한편 부신절제술 시행군의 치매 위험은 유의하지 않지만 낮았다(0.69, 0.41~1.15, P=0.157). 이는 PA 치료 시작이 아니라 고혈압 진단 기점으로 분석해도 마찬가지였다.

서브그룹 분석에서는 여성, 65세 미만, 당뇨병 합병이 MRA투여군의 치매 위험을 높이는 인자일 가능성이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일차고혈압환자에 비해 PA환자, 특히 MRA 투여환자에서는 치매 위험이 높을 가능성이 나타났다"며 "PA환자의 치매 발생을 예방하려면 치료시작 후에도 인지기능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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