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매, 알츠하이머병 발생 전에 나타난다는 렘수면행동장애. 국내 중고령층의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와 전 단계 증상의 지역사회 유병률과 임상 특징을 신경학분야 국제학술지(Neurology)에 발표했다. 

수면 유형에는 논렘수면과 렘수면이 있다. 렘(REM, Rapid Eye Movement)이란 뇌가 활동적이며, 꿈을 꾸는 수면 단계로 근육이 이완된다. 

하지만 렘수면행동장애가 있으면 근육 이완되지 않고 긴장돼 수면 중 소리지르거나 발고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꿈-행동화'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렘수면무긴장 소실'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 중 하나만 나타나면 전 단계에 해당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약 74%는 12년 내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된다. 렘수면행동장애 전 단계 증상만 있어도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50~80세 한국인 1천 75명(60.1±7.0세, 남자 53.7%). 이들에게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지(RBDSQ), 전문의 병력 청취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은 1.4%,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는 각각 12.5%, 3.4%로 나타나 렘수면행동장애 전단계 증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전구증상 간 임상적인 특징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전구증상을 별도 관리하면 렘수면행동장애 전 단계에서 렘수면행동장애 및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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