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잠들었을 때 뇌의 활동이 감소하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며 심박수와 호흡수가 감소한다. 이때 뇌의 주파수는 느려지고 진폭이 커지는 서파(slow wave)가 나타난다. 

깊은 수면 단계를 말하는 서파수면 시간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며 치매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팀은 미국의 대규모 심장질환 연구인 프래밍검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자를 대상으로 서파수면 감소와 치매의 관련성을 검토해 미국의사협회지(JAMA Neurology)에 발표했다.

수면 형태는 크게 렘수면과 논렘수면(Non-REM sleep)으로 나뉘는데 후자는 빠른 안구운동(REM)이 없는 수면상태로 숙면하는 단계다. 렘수면은 신체는 자고 있지만 뇌는 깨 있는 상태다.

논렘수면은 수면 깊이에 따라 4단계로 나뉘며, 이 가운데 깊은 2단계를 서파수면이라고 한다. 서파수면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단백질의 배출을 촉진하고, 뇌의 노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파수면과 치매 발생의 관련성은 확실하지 않다. 연구팀은 노화 때문에 서파수면 시간이 감소하는지 아니면 서파수면 감소가 치매를 일으키는지를 검토했다.

연구 대상은 1948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임상시험인 프래밍검 심장연구의 참가자 중1995~98년과 98~2001년에 수면플리그래프(수면다원검사)를 받은 60세 이상 346명(평균 69세, 여성 179명). 

2회째 수면다원검사 이후 추적기간 중 치매의 신규 발생을 평가한 결과, 나이와 서파수면 감소는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당 서파수면 감소율은 평균 -0.6±1.5%였다. 

서파수면 감소율은 60세 이후부터 75~80세까지 급증세를 보였다가 이후 완만해졌다. 반대로 렘수면 비율은 나이와 상관없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2회째 검사 후 평균 12±4년(최장 17년) 추적기간 중 52명이 치매에 걸렸다. 나이와 성, 알츠하이머병 유전위험인자인 아포리포단백(apo)E 대립유전자 ε4양성, 흡연상황, 수면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사용을 조절해 분석했다.

그 결과, 서파수면이 1년에 1% 줄어들 때마다  치매 위험은 27% 높아지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32% 상승했다.

노화에 따른 서파수면 감소 속도는 apoEε4 양성례에서 빨랐지만, 해마 크기 축소와는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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