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가 오래 자기 시작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윤소훈 교수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한나·유한수 교수팀은 치매환자의 수면시간과 증상의 관련성을 분석해 신경과분야 국제학술지(Neurology)에 발표했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 원인은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등 독성 단백질의 축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알츠하이머치매환자 138명. 이들을 증상 정도에 따라 전단계군, 경도인지장애군, 치매군으로 나누고 수면시간 및 질을 평가하고 뇌MRI, PET-CT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수면시간은 전단계군 6.5시간, 경도인지장애군 6.6시간인데 비해 치매군은 7.4시간으로 훨씬 길었다.

PET-CT 검사에서는 총 수면시간이 길수록 타우 단백질 축적 속도가 빠른 경향을 보였으며, 치매 환자의 기억력 결핍과도 유의하게 관련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타우 단백질 축적 부위가 주로 뇌에서 수면을 관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치매 전단계 환자의 수면시간이 길어지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빨리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총 수면시간은 치매의 중증도와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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