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알츠하이머병(AD) 진단률이 정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가타대학 연구팀은 치매환자의 뇌척수액 분석 결과와 바이오마커를 조합해 AD 유병률을 분석하자 환자의 약 40%는 AD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고 국제학술지 노화신경생물학저널(Neurobiology of Aging)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 AD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의 20%가 실제 AD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경도인지장애(MCI) 등에 근거해 진단된 AD 환자 중에는 베타아밀로이드(Aβ) 침착, 타우 단백질 축적 등 AD 특유의 병태생리가 없는 환자가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뇌속 병태가 변화된 경우를 생물학적 AD, 그 이외를 AD증후군(ACS)으로 구별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생물학적 AD의 바이오마커로서 Aβ침착 마커인 Aβ42, 타우산백질 축적 마커인 인산화타우(p-tau), 신경변성 마커인 총 타우단백질(t-tau)의 유용성을 보고해 왔다.

이번에는 Aβ42/Aβ40 비율과 뉴로필라멘트 경쇄(neurofilament light chain, Nfl)를 추가해 AD 진단에 최적인 바이오마커의 조합으로 검토해 실제 유병률을 최초로 추산했다.

대상자는 2013~22년 6월 뇌척수액을 채취한 558명. 임상진단 결과에 따라 ACS군(230명)과 비ACS군(328명)으로 나누고 뇌척추액 속 Aβ42, Aβ42/Aβ40 p-tau, t-tau, Nfl 등 5개 항목을 측정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Aβ 침착 마커(Aβ42와 Aβ42/Aβ40 비율)의 임상진단 일치율은 ACS군에서 87.4%, 비ACS군에서 74.1%였다. 비ACS군에서 Aβ42 수치가 비정상이었지만 Aβ42/Aβ40 비율은 정상인 '외관상 Aβ침착'이 23.8%였다.

신경변성 마커(t-tau 및 Nfl)의 임상진단 일치율은 ACS군 40.4%, 비ACS군에서 24.4%이며, 양쪽군 모두 t-tau에 비해 Nfl에서 이상치를 보이는 빈도가 높았다. 

ACS군 가운데 생물학적 AD로 판단된 환자에서는 t-tau가 40.5%, Nfl가 83.1% 빈도로 양성이었다.

또한 타우단백질 축적마커(p-tau)와 Aβ42/Aβ40 비율을 조합해 검증한 결과, ACS군 중 생물학적 AD로 판단된 경우는 64.3%이고 나머지는 오진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ACS군의 24.4%는 생물학적 AD 특유의 병리 변화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일상진료에서 AD로 진단된 환자의 40%는 뇌척수액 바이오마커의 분석 결과 AD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Aβ 침착 마커로는 Aβ 단독보다 Aβ42/Aβ40 비율이, 신경변성 마커로는 t-tau 보다는 Nfl이 우수하며, 정밀도 높은 바이오마커로는 Aβ42/Aβ40 비율과 Nfl 조합"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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