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AD))치료제 도나네맙 투여 환자의 약 절반은 1년 후 아밀로이드플라크가 제거되며, 그 이후에는 약물 투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나네맙은 뇌속의 아밀로이드베타(Aβ)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단클론항체로서 202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았다. 일본후생노동성에는 지난달 승인을 신청해 내년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최고과학의학책임자는 일본에서 열린 미디어 대상 연구개발전략세미나에서 도나네맙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일본 메디칼트리뷴이 보도했다.

그는 "도나네맙은 뇌속의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신속하고 고효율로 제거한다"면서 "증상이 진행하고 뇌속에 타우단백이 축적된 AD환자에는 항타우단백약물을 병용해 AD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나네맙의 효과와 안전성은 8개국에서 시행된 3상 임상시험 TRAILBLAZER-ALZ 2에서 확인됐다. 대상자는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검사에서 Aβ 및 타우단백질이 축적된 60~85세 경도인지장애(MCI) 환자와 경도치매 등 조기AD환자 1,736명.

이 시험의 특징은 AD진행 예측 바이오마커인 타우단백질의 축적량에 따라 저~중등도군과 조기 AD 환자 중에서도 타우단백질 축적량이 많은 군으로 층별화해 분석했다는 점이다.

주요 평가항목은 76주째 AD 평가척도(iADRS) 점수의 변화량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중증이다. 2차 평가항목은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의 변화다. 이는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이다.

분석 결과, 타우단백질 축적량이 저~중등도인 조기AD환자의 위약군 대비 도나네맙군의 iADRS 점수는 35%, CDR-SB 점수는 36%의 기능저하 진행 지연율을 보였다.

MCI환자의 진행 지연율은 각각 60%와 46%로 더 큰 효과를 보였다. 투여 1년째 CDR-SB로 평가한 지연율은 위약군 보다 도나네맙군에서 높았다(29% 대 47%).

스코브론스키 책임은 이번 시험의 포인트로 도나네맙 투여군 대부분에서 12~18개월까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제거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제거된 이후 시험시작 당시 수준까지 아밀로이드플라크가 재축적된 사례는 없었다"며 강력한 제거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면 타우단백질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뇌속의 타우단백질량을 신속하고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재축적된 환자에 대해서는 도나네맙을 재투여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뇌속 아밀로이드가 신속하게 제거되면 도나네맙 투여를 중단할 수 있어 안전성 우려도 줄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에 따르면 투여 1년째 환자의 약 절반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제거된 도나네맙 투여군에서는 약물투여를 중단할 수 있다.

다만 약물 투여시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 스코브론스키 책임은 도나네맙의 부작용으로 뇌부종과 미세출혈 등 아밀로이드관련 영상이상(ARIA)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D가 진행되는 환자에서 ARIA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면 효과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ARIA 출현 위험도 낮아진다.

스코브론스키 책임은 항Aβ항체의 특징은 뇌속 타우단백질이 축적되지 않은 조기AD단계에서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타우단백질이 축적됐다면 항타우약물을 조합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편 올해 초 미FDA와 일본후생노동성의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에 대해 그는 "ARIA 발생은 아포리포단백E(apoE)ε4 대립유전자(apoE4)와 밀접하게 관련한다고 보고됐다"며 "레카네맙 투여 전에 apoE4 캐리어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poE4 캐리어에 항Aβ항체를 투여하면 ARIA 위험이 상승하기 때문에 apoE4 보유 여부와 타우 농도의 정보는 항Aβ항체 투여시 환자 위험을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나네맙 치료 전에 해당 검사를 실시할지 여부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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