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비만이 비타민D 대사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과 오메가3지방산의 효과를 알아보는 시험인 VITAL(Vitamin D and Omega-3 Trial)의 서브그룹 분석 결과, 비만과 과체중자는 비타민D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고 미국의학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비타민D는 생명 유지에 필수 영양소이며 공급 경로는 식사와 보충제나 체내 합성이다. 등이 굽는 구루병과 골연화증 예방효과가 확인됐으며, 25-하이드록시비타민D[25(OH)D]수치는 암의 진행과 심혈관질환에 관련한다는 연구결과도 늘고 있다.

VITAL은 비타민D(하루 2000IU)와 오메가3 지방산(하루 1g)를 위약과 비교한 이중맹검 시험이다. 암과 심혈관예방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상체중자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비타민D투여군이 암 발생과 사망률,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체중이나 비만자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없어 체중과 밀접한 관련성이 제기됐다. 

VITAL 참가자는 총 1만 6,515명, 남성이 8,144명, 과체중 6,688명, 비만 4,457명. 시험초기 비타민D 수치는 BMI가 높은 참가자일수록 높았다. 부갑상선호르몬도 마찬가지였다.

2년 후 실시된 서브그룹 분석에서는 참가자 2,742명의 혈액샘플로 체중과 비만지수(BMI)의 관련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타민D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혈중 비타민D수치가 높아진 반면 위약군에서는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는 시험초기 BMI와도 유의하게 관련했다. 즉 시험초기 BMI가 높은 참가자일수록 비타민D 수치가 낮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도 지난 2021년 비만대사수술을 앞둔 비만환자 2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결핍된 영양소는 비타민D라고 세계비만대사수술연맹 국제학술지(Obesity Surgery)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비타민D결합단백과 알부민, 부갑상성호르몬, 칼슘 수치는 비타민D군과 위약군 간 유의차가 없으며, BMI과도 무관했다.

연구팀은 연구에 앞서 세웠던 지용성 비타민D이 대량으로 지방조직에 들어가면 혈중 비타민D치가 낮아진다는 가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비만환자가 암과 당뇨병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비타민D를 고용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해명하는 영양 변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