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는 세포증식 억제와 세포사 촉진 작용을 갖고 있어 암 예방에 대한 기대가 높다. 또한 종양미세환경에 면역세포 침윤을 보인 환자에서는 비타민D 보충시 암 재발 위험이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도쿄지케이의대 연구팀이 비타민D 투여 후 항p53항체의 항종양면역을 활성시켜 암 재발과 사망 위험을 70% 이상 낮췄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항암 유전자로 불리는 p53은 세포의 이상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가 사멸되도록 유도한다. 이 유전자가 제기능을 못하면 분열과 성장 그리고 소멸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비정상적으로 분열만 반복해 암세포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p53은 변이되기 쉬워 암환자의 약 30~50%에서 돌연변이를 보이고, 변이례에서는 암재발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P53에 이상이 있는 암세포에 정상 P53을 주입하면 암세포가 사멸할 수 있음이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다만 p53을 어떻게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지 숙젯거리다.

한편 비타민D 메타분석에 따르면 비타민D 보충제를 매일 섭취하면 암 사망률 감소와 암환자 생존율 개선됐다. 대규모 무작위 비교시험(VITAL) 이차분석에서는 진행암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항p53항체에 의한 항종양면역을 활성시켜 암 재발과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가설을 세우고, 비타민D 보충요법의 소화기암 재발 예방 효과를 검증한 연구 AMATERAS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2010~2018년 소화기암 1~3기 환자 417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제 하루 2,000IU 투여군(25명)과 위약군(166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암 재발 예방 효과를 검토했다. 평가 결과, 양쪽군에서 5년 무재발생존 및 전체 생존의 유의차가 없었다.

이번 분석에서는 항p53항체를 측정한 392명(평균 66세, 비타민D군 241명, 위약군 151명)을 p53 발현량에 따라 과잉발현군, 중등도 발현군, 저발현군, 비발현군으로 나누어 검토했다.

우선 항p53항체 검출 유무로 5년 무재발 생존기간을 비교하자 양성례(비타민D군 77.2% 대 위약군 60%, 위험비 0.57, 95%CI 0.30~1.10), 음성례(75.9% vs 72.5%, 0.98, 0.56~1.69)로 모두 유의차가 없었다.

하지만 항p53항체가 양성이면서 p53 과잉발현군의 재발 위험은 다른 군 보다 3.5배 높았다(위험비 3.46, 95%CI 1.78~6.73).

이 집단에 한정해 분석한 결과, 5년 무진행생존은 위약군이 30.6%인데 비해 비타미D군에서는 80.9%로 유의하게 양호하고, 재발 위험은 73% 낮았다(위험비 0.27, 95%CI 0.11~0.01, P=0.002).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근거해 "암재발 위험이 높다고 예상되는 환자군에 비타민D를 보충하면 재발 사망위험이 감소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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