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부족하면 손의 저림과 감각, 근력이 저하되는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 비타민D와 손목터널증후군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수부외과저널(Journal of Hand Surgery)에 발표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의 주요 신경인 정중신경이 압박돼 손가락저림, 감각저하, 근육약화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과 신장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뚜렷한 발생 원인은 알 수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17년 기준으로 18만명으로 5년새 7.4% 증가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손목터널증후군 여성환자 135명(평균 56세)와 건강검진여성 135명(평균 55세). 이들을 비교하자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정상자에 비해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2.3배 높았다.

갱년기 이후에 더 자주 발생했으며, 발생 위험은 50세 이상에서 1.8배, 그 미만에서 약 5배 이상 높았다. 또한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조기에 발생했다.

이밖에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래 앓았거나 신경 손상이 심한 환자는 혈관내벽 세포의 비타민D 수용체가 많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교수팀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용체의 상향 조절이 일어나 혈관내벽세포와 결체조직의 증식을 유발해 터널이 비좁아져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후에 비타민D를 보충하면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비타민D가 말초신경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과 다방면에서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비타민D는 뼈나 근육뿐 아니라 신경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음식과 일조량으로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제를 섭취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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