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을 방치하면 뇌 세포간 연결이 어려워져 뇌기능 저하와 뇌조직 손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뇌 영상을 분석해 미국수면연구학회저널인 수면(SLEEP)에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기도의 막힘이나 호흡조절의 어려워 짧은 시간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다. 성인 유병률 4~8%로 알려진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내 산소공급이 중단되고(저산소증), 뇌가 수시로 깨는 수면분절을 초래해 주간졸음, 과수면증,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심근허혈, 뇌졸중의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135명(평균 59세)와 건강한 대조군 165명(평균 58세). 이들의 뇌영상검사를 비교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대뇌백질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은 신경세포의 축삭이 지나가는 곳이다. 축삭이 우리의 대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백질에 변성이 생기거나 손상되면 뇌의 각 부위에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워진다. 뇌세포의 연결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돼 수면무호흡은 전체적인 뇌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면무호흡증을 계속해 방치하게 되면 뇌 기능이 떨어지고 뇌 조직이 손상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코를 골거나 무호흡증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및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았으며, 미시건대학 이민희 박사,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 연세대 한봉수 교수,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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