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에 나오는 숨소리만으로도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팀과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교구 교수팀은 환자의 호흡음을 분석해 수면무호흡증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칼 엔지니어링(Biomedical Engineering)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중에 호흡기로 가는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심하게 코를 골고,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무호흡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증상을 진단하는데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병원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수면 패턴, 기도 상태를 정밀히 검사해야 하고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 그나마 효과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진단율이 낮은 편이라 조기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정기적으로 수면무호흡 상태를 관찰하는 방법 외에는 없지만 사실상 사전 검사법은 없는 실정이다.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코골이가 심하고 숨쉬는 소리가 거칠며 호흡음이 불규칙하게 나는 등 잘 때 내는 소리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야간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수면무호흡증 의심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음 및 코골이 소리를 분석해 수면 무호흡증의 심각성까지 정확히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은 4단계의 중증도 분류에서 88.3%, 2단계의 중증도 분류에서는 92.5%의 매우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정훈 교수는 "이 수면 무호흡증 사전 진단 알고리즘이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될 경우 호흡음 녹음만으로도 질환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 환자가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사업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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