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제균요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최용훈 임상강사)은 위부분절제술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H.pylori 제균 여부에 따른 생존율, 사망률, 암 재발률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위암 수술환자 1천여명. 연구팀은 이들을 H.pylori제균치료군(451명)과 비치료군 및 치료실패군(580명)으로 나누고 15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생존율은 제균치료군이 96.5%인데 비해 비치료군 및 실패군은 79.9%였다. 위암 관련 생존율은 97.6% 대 92.5%로 제균치료군에서 생존율이 높았다.
생존율 향상 효과는 조기 위암은 물론 진행성 위암에서도 뚜렷했다(전체 생존율 91.2% 대 64.9%, 위암 관련 생존율 92.2% 대 81.3%). 연구팀은 "조기 위암은 예후가 좋아 장기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진행성 위암의 생존율 차이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위험은 제균요법군에 비해 비제균군 및 제균실패군에서 5.86배, 위암 사망위험은 3.41배 높았다. 이밖에 위 내 재발이나 복막과 간담도, 폐(흉부) 림프절, 뇌전이 등 암 재발률은 제균치료군이 낮았다(2.2% 대 9.6%).
다변량 분석 결과, 비치료군 및 치료실패군의 암 재발 위험은 2.70배 높게 나타나 H.pylori 제균이 암 재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 교수는 "H.pylori제균요법이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의료보험 적용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H.pylori제균요법의 의료보험은 조기 위암환자에만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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