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pylori) 감염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여성의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의 발생률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 권영재 전문의 연구팀은 국내 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장처럼 변한 것) 유병률과 생활습관 등을 조사해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에 발표했다.

H.pylori와 위축염위염, 장상피화생은 모두 위암 위험인자다. 특히 위축염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조증상이지만 H.pylori 제균치료로 나아질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약 2천명.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세기간으로 나누어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성별, 위암 가족력, 음주, 흡연, 식습관, 사회경제적 상태 등을 분석했다.

이 기간에 H.pylori 감염률은 감소했고, 여성에서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발생률도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남성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교수팀은 남녀 간 발생률이 다른 이유로 흡연, 음주, 식습관차이를 꼽아, H.pylori 감염 외에도 생활습관이 위암 발생에 큰 위험인자임을 시사했다.

2017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흡연율은 남녀 각각 38.1%과 6.0%였으며, 음주율(월간 폭음률)은 52.7%, 25.0%였다. 

또한 국내외 문헌에서 야채, 과일 등의 섭취량은 여성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위험은 나이가 많거나 H.pylori 감염된 경우에 더 높았으며, 특히 흡연자에서는 위 전정부에 장상피화생이 발생할 위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최근 국내 보건정책은 위암 조기 진단 및 치료에서 H.pylori 제균치료로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금연이나 절주, 식습관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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