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파일로리(H.pylori)의 1차 제균요법의 변경 필요성이 나온 가운데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확인됐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회장 김재규 중앙대병원)는 H.pylori 제균요법에는 10일 동시치료법이나 순차치료법이 7일 표준삼제요법 보다 우수하다고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H.pylori 1차 제균요법에는 7일 표준삼제요법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치료성공률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무작위 대조연구가 없어 치료법 변경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회는 최적의 1차 제균요법을 발견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제2차 국민건강임상연구(2015년) 일반세부과제의 일환으로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내 H.pylori환자 1,141명. 이들을 10일 동시치료법군과 10일 순차치료법군, 그리고 7일 표준3제요법군 등 3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제균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동시치료법군의 제균율은 81.2%, 순차치료법군은 7.3%인데 비해 표준3제요법군은 63.9%로 유의차를 보였다. 부작용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제균율이 높은 치료법을 1차요법으로 선택하면 제균의 비용 효과가 높아지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는 H.pylori 진료지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이번 결과에 근거해 "H.pylori 1차 제균에는 동시치료법이나 순차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동시치료법이 유일하게 제균율 80%를 넘은 만큼 임상진료지침의 개정과 보험 기준의 변경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