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이 있는 위암 환자의 위 점막에서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돼 예방과 억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연세의대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온정헌 교수)은 위 점막에서 점액을 만드는 MUC4 유전자의 변이가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위암 발생 위험요인에는 음식과 흡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외에 가족력도 있다. 직계 가족 중 위암환자가 있으면 발생 위험이 3배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직계 가족 내 위암환자가 2명 이상 있는 14가족(총 112명). 이들 가운데 DNA 분석이 가능한 19명(평균 59세)와 위암이 발생하지 않는 36명(대조군, 평균 62세)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암 환자에서는 위 점액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MUC4 유전자에 변이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14명 대 3명).  

김 교수는 "MUC4 유전자가 정상 발현되면 위 보호와 암 예방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겠지만, 이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위암 위험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정 유전자의 변이를 통해 위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유전자 변이 여부를 간단하게 판독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개발된다면 위암의 조기 진단이나 치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