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교수가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을 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제공)

위암이 조기진단율이 높아지면서 내시경수술이 크게 늘었다. 수술에 비해 환자 부담도 크게 줄어들면서 고령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식도암내시경술도 고령환자에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은 표재성 식도암 고령환자에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을 실시한 결과, 재발이나 출혈 등 젊은 환자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국제노년학·노인의학학술지(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고령일수록 기저질환이 있거나 신체적으로 쇠약한 경우가 많아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식도는 내벽이 얇아 고난도 내시경 기술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표재성 식도암환자 413명(59~79세). 이들을 75세를 기준으로 나누고 치료 후 재발률, 부작용, 입원 기간 등을 평균 약 33개월 동안 분석했다.

그 결과, 식도암 병변은 75세 미만군(369명)에서 408개, 75세 이상군(44명)에서 51개였다. 같은 위치에 재발한 경우는 전혀 없었으며, 시술 부작용은 출혈이 1.2%(5건) 대 2.0%(1건), 천공은 3.9%(16건) 대 5.9%(3건), 협착 5.6%(23건) 대 7.8%(4건), 폐렴 0.7%(3건) 대 0%(0건)로 유의차가 없었다.

이들 부작용은 내시경 시술 중 치료되거나 항생제 투여만으로도 치료될 정도의 증상이었다. 입원기간도 각각 3~4일 대 3~5일로 비슷했다.  

김도훈 교수는 "식도암 환자 중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시경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식도암 내시경 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내시경 치료는 초기 식도암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신경쓰고, 금연과 금주 등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