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방출스텐트삽입술을 받으면 항혈소판제를 투여해야 한다. 스텐트 혈전증을 막고 심근경색, 뇌경색, 사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항혈소판제 투여량은 서양인 기준이라 일부 국내 환자에서는 투약 효과가 떨어지고 합병증이 발생해 동서양인 간 항혈소판제 투여량 기준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김병극·이승준 교수(심장내과) 연구팀은 고려대의대 임도선·차정준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이 한국인에 적합한 항혈소판제 투여량 기준치를 발견, JACC-심장혈관중재술 학술지(Cardiovascular Intervention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은 혈소판의 생리학적 특성이 서양인과 달라 동일한 질환을 앓아도 합병증 빈도가 적게 나타난다.

연구팀은 국내 32개 의료기관에서 약물방출스텐트삽입 환자 1만 3,160명의 시술 후 혈소판 응집도(PRU) 데이터를 이용해 최대 5년까지 경과 관찰했다.

그 결과, 혈소판 응집도 수치가 높으면 시술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양 환자의 혈소판 응집도는 평균 188이지만 한국 환자는 218로 높았다. 

또한 한국인은 혈소판 응집도가 253 이상일 때 심근경색, 뇌경색, 사망 등 치명적 합병증 발생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소판 응집도 분석 결과,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수치는 높았지만 합병증 발생 빈도는 낮아 한국인의 약물방출스텐트의 항혈소판 투여 기준치가 제시됐다.

특히 서양 연구과는 달리 한국인에서는 혈소판 응집도가 낮아도 출혈 합병증은 증가하지 않는 특징도 발견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혈소판 응집도와 심근경색, 뇌경색 등 허혈성 합병증 발생 빈도가 비례하고 사망률까지 높아진다는 결과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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