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고령자에서는 계속해서 증가, 뇌심혈관질환 예방해 질병부담 줄일 가능성 제시

인구고령화로 인해 치매의 질병 부담이 우려되고 있지만 실제로 최근 30년 동안 전세계 치매환자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의대 클라우디아 사티자발(Claudia L. Satizabal) 교수는 미국 프래밍검심장연구 결과를 분석해 1970년대에서 2000년까지 치매발생률이 낮아졌다고 NEJM에 발표했다.

2012년에 발표된 네덜란드 로데르담연구 등에서는 일부 선진국의 치매 발병률이 감소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100명 당 3.6명에서 2010년에는 2명으로

이번 연구는 프래밍검 연구 참가자 60세 이상 5,205명을 대상으로 1975~2010년 전반까지의 치매 발생률을 검토했다. 장기간 실시되는 역학연구인 프래밍검스터디는 치매 관련 추적조사를 1975년부터 시작했다.

조사 기간을 4개 기간으로 나누어 각 기간마다 성별과 나이를 조정해 5년 발생률을 산출한 결과, 제1구역(1970년대 후반~1980년대 전반)에서 100명 당 3.6명이었다.

제2구역(1980년 후반~1990년대 전반)에서는 2.8명, 제3구역(1990년대 후반~2000년대 전반)에서 2.0명, 제4구역(2000년대 후반~2010년대 전반)에서 2.0명으로 나타났다.

제1구역에 대비 2~4구역의 발병률 감소는 각각 22%, 38%, 44 %로 나타나 최근 30년간 유의하고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고졸학력 이상'에서만 감소 경향

서브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같은 치매 발생률 감소 경향은 고졸학력 이상인 경우에만 나타났다.

심혈관 예후 개선 역시 마찬가지로 고졸학력 이상 군에서만 나타났다. 혈관 관련 위험인자, 뇌졸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줄어들었지만 같은 혈관 관련 위험인자라도 비만과 당뇨병은 늘어났다.

조사기간에 발생한 치매환자 371명을 대상으로 한 검토에서는 제1구역에서 제4구역까지 진단 당시 나이(중앙치)가 80세에서 85세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발생률은 유의하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뇌혈관성 치매 발생률은 급격히 감소했다.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교수는 "치매 진단기준의 재검토와 진단 범위 변화에 따른 바이어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밝혔다.

반면 한계점으로는 대상자 대부분이 유럽인인데다 식사와 운동의 영향, 자기공명영상(MRI), 부검을 통한 뇌소견과 무증후성 뇌혈관이상 등을 검토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사티자발 교수는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의 질병 부담 증가가 예상되지만 뇌심혈관질환의 1·2차 예방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비교적 고학력자에서만 치매가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약자와 최고령자군을 중심으로 평균 수명의 연장 및 혈관 관련 위험인자 보유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치매의 질병 부담은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신중한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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