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심장이나 눈 외에도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탈리아 로마대학 다니엘라 카르네발레(Daniela Carnevale) 교수가 AHA(미국심장협회)에서 밝혔다.

교수에 따르면 그동안 고혈압이 심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된 상태지만 혈관질환과 관련된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뇌 손상을 평가하는 방법은 없었다.

교수는 뇌 영역 사이의 연결기본 구조 및 기능적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고혈압환자 15명과 대조군 15명을 대상으로 확산텐서영상(DTI)과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했다. 동시에 참가자들의 인지능력도 평가했다.

그 결과, MRI 영상에서는 참가자 모두 이상 소견이 없었지만 DTI 영상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뇌 특정 부위에서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

고혈압 환자에서는 비언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뇌섬유, 집행기능과 감정조절에 영향을 주는 신경섬유 그리고 주의 작업에 관여하는 변연계 섬유에서 손상이 감지됐다.

또한 인지기능과 기억력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언어적 기능이나 일상적인 활동 수행능력에서는 대조군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카르네발레 교수는 "DTI 영상이 고혈압 환자에서 미리 뇌 손상을 평가하는 방법을 제공한다"며 "DTI는 일반진료에서 사용되지 않지만 고혈압 환자 치료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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