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골수성백혈병(AML) 고령환자의 포괄적 평가가 생존율 예측에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팀(교신저자 조병식, 제1저자 민기준)은 표준항암요법을 받은 고령 AML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합병증과 사망률, 생존율 예측에 대한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블러드(Blood)에 발표했다.

AML환자라도 고령층은 다른 유전적 특성과 장기기능 저하, 전신수행능력 감소로 예후가 좋지 않다. 표준 항암화학요법은 일부 고령환자에서만 가능하고 그나마 치료 성적도 젊은환자에 비해 매우 낮다.

그만큼 표준항암화학요법에 적합한 고령환자를 구별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고령환자의 신체기능, 인지기능, 정서상태, 영양상태, 사회적 지지기반 및 약물복용 등 다양한 항목들을 평가하는 노인포괄평가법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AML 고령환자에서는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돼 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60세 이상 고령 AML환자 105명. 치료 전 노인포괄평가로 치료 관련 합병증과 사망률 및 생존율 예측에 유용한 항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92%는 1개 이상의 항목에서 이상소견을 보였다. 이상소견을 보인 항목 별로 분석한 결과, 간편신체기능검사(SPPB)와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MMSE-KC)에서 인지기능장애가 확인된 경우 합병증 위험이 3배 증가했다.

인지기능장애를 보인 환자는 40일 이상 입원 위험도 4.2배 높아졌다. SPPB와 단축형 노인우울척도검사(SGDS-K)는 사망률과 생존율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기존 생존예측모델에 노인포괄평가항목을 포함시키자 생존율 예측 정확도가 최대 2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노인포괄평가법은 치료 과정의 합병증 발생 위험도와 생존율을 예측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향후 치료 강도와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 맞춤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노인학 및 혈액종양 분야 전문가 하이디 클레핀(Heidi Klepin) 교수는 관련 논평을 통해 "이번 연구가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적합성 평가 방법으로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을 동양 환자에서 확인해 서양의 초기 연구의 결과를 효과적으로 검증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항암치료 과정에서 합병증 예측에도 효과적임을 새롭게 발견해 노인포괄평가가 백혈병 환자의 치료 적합성 평가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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