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급성골수백혈병에는 골수 이형성 증후군 치료에 사용되는 메틸화 억제제 덱시타빈에 백혈병 신약인 베네토클락스의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교신저자)·곽대훈(제1저자) 교수팀은 백혈병 신약 베네토클락스와 데시타빈의 병합치료요법 효과를 입증했다고 혈액암 관련 국제학술지(Blood Cancer Journal)에 발표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의 평균 발생 연령은 65~67세이며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고령환자는 전신수행능력이 줄어들어 표준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 이식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아 치료 선택지가 적다. 때문에 생존기간(중앙치)도 10개월 미만인 경우가 많다.

최근 미식품의약국(FDA)은 메틸화 억제제 아자시티딘와 표적치료제 베네토클락스 병용투여시 메틸화 억제제 단독투여에 비해 노인 급성백혈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3상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해 해당 질환에 대한 병용요법을 승인했다.

다만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틸화 억제제 데시타빈 단독요법과 베네토클락스와 병용요법 효과에 대해서는 보고가 없다. 그래서 연구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 고령환자 304명을 대상으로 데시타빈 단독요법과 베네토클락스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요법에서 생존기간이 길고(13.4개월 대 8.3개월), 백혈병세포 비검출률도 훨씬 높았다(70.3% 대 24.3%). 또한 병용요법 환자의 약 30%는 백혈병 세포 제거 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으며,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률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병식 교수는 이번 연구 의미에 대해 "메틸화 억제제와 베네토클락스의 병용요법이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유도해 노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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