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발생 원인물질인 라돈이 백혈병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교신저자 겸 제1저자)는 라돈 노출과 백혈병 발생의 관련성을 메타분석해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 (IARC)은 라돈을 발암 물질 분류기준상 폐암의 경우 그룹 1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백혈병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근거가 없어 그룹 2A에 두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은 주거공간의 저농도 라돈과 백혈병 발병 관련 연구 32건(8개의 생태학적 연구, 9개의 환자-대조군 연구, 15개의 생태학적-코호트 연구).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란 생태학적-코호트연구란 연구마다 라돈 노출량 및 결과 측정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생태학적 연구에서 코호트 연구까지 연속된 스펙트럼 상에 있는 연구를 말한다.

대상 연구를 용량-반응 메타분석한 결과, 생태학적 연구에서는 백혈병에 미치는 라돈의 영향은 어른보다 어린이에서 크게 나타났다.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Bq/㎥(베크렐, 방사선량 측정단위) 증가할 때마다 위험(오즈비)은 1.0308 늘었다. 라돈의 영향은 골수구성 보다는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성인보다는 어린이에서 컸다. 골수구성 백혈병 위험은 오히려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림프구성 백혈병, 어린이에서만 라돈의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골수구성 백혈병, 성인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어린이에서 높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어린이의 기관지 상피(bronchial epithelium)에 특히 풍부하게 분포하는 림프구에 기체 상태의 라돈이 영향을 미쳐 흡수선량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생태학적-코호트 연구에서는 방사선 노출량에 비례해 백혈병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환자-대조군 연구와 반대로 골수구성 백혈병군과 성인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기존의 코호트 연구처럼 개인단위의 노출측정과 결과측정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도가 과대평가될 수 있어 보수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전공의는 "이번 연구에서 생태학적 연구와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라는 새로운 분류 카테고리를 추가해 라돈의 노출량 별 백혈병 발생 위험을 처음으로 체계적 종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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