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원에 대한 치료효과 분석 결과, 반일치나 외국인 공여자 모두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한 2,278명의 자료를 분석해 생착률과 전체생존율, 부작용, 이식성공지표(GRFS), 이식원의 생존율을 비교해 발표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림프종을 포함한 혈액종양과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질환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 자가이식과 타인으로부터 기증받는 동종이식이 있다.

공여자와 수여자의 조직형이 일치해야 면역반응이 없어 치료성적이 우수하지만 완전 일치 공여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해외 타인공여자는 민족 간 차이로 생존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일치 공여자가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조혈모세포 이식원에 따라 형제공여자, 국내 타인공여자, 해외 타인공여자(이상 조직형 완전일치), 반일치공여자(조직형 부분일치)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이식 후 생착률은 모두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었다. 형제공여자와 국내 타인공여자의 3년 생존율은 각가 68%와 69%인데 비해 해외 타인과 반일치 공여자는 각각 57.1%와 57%였다. 

대표 부작용인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의 발생률은 형제공여자와 국내 타인공여자에서 각각 21%와 30%였다. 해외 타인공여자와 반일치공여자는 41%, 34%였지만, 통계적 유의차는 없었다.

이식 3년 후 GRFS는 각각 형제공여자 45%, 국내 타인공여자 50%였다. 해외 타인공여자 40%, 반일치공여자 42%였으며 두개 군 간 유의차는 없었다.

이번 연구책임자인 경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준호 교수는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신속히 이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 타인공여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환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반일치공여자를 대안으로 마련한다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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