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얼마전 끝난 미국임상암학회(ASCO20)의 주요 발표 내용을 정리 최신 암치료 트렌드를 발표했다. 연구회는 소세포폐암과 진행성 담도암 등 치료 발전이 힘들었던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난 점을 이번 학회의 특징으로 꼽았다.

소세포폐암과 담도암 등 희귀암에서 면역억제제 효과 확인

이번 학회에서는 소세포폐암 치료와 진행성 담도암에서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20여년간 소세포폐암의 표준치료였던 세포독성 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 투약한 결과, 표준치료보다 사망의 위험율을 20~30% 감소시키며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소세포폐암의 치료에서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또한 진행성 담도암에서 오도연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 기존의 표준 치료인 세포독성 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 투여시 치료 반응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를 통해 이후 진행성 담도암 3상 임상시험에서도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병용요법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맹치훈 홍보위원회 간사(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는 "담도암은 위암이나 폐암, 유방암 등 주요암에 비해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임상 시험을 수행하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며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에서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분야가 아닌 암종에서 국내 연구자에 의해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억제제 유지요법의 효용성 확인

JAVELIN Bladder 100 연구는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한다는 결과로 주목을 받았다. 1차 유지요법으로 면역항암제인 아벨루맙(avelumab)의 효과도 확인됐다. 

대상자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로서 젬시타빈(gemcitabine)과 백금(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을 받고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 아벨루맙 투여시 최적의 지지요법에 비해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됐다(21.4개월 대 14.3개월).

또한 난소암 유지요법 연구인 SOLO-2에서도 전체생존 분석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SOLO-2 연구의 대상자는 브라카(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백금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에서 백금기반 항암치료 후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 

올라파립(olaparib)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 생존기간이 약 13개월 연장돼(51.7개월 대 38.8개월) 올라파립의 치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미소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과거에도 이러한 유지요법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뚜렷한 생존 이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독성이 적은 신약의 개발로 장기간 항암제 투여가 가능해지고,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의 발굴 등으로 특정 항암치료 후 유지요법을 도입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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