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스타틴이 천식 악화를 억제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장재혁 교수팀과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팀(박철형 연구원)은 스타틴 지속복용와 천식의 관련성을 장기간 분석해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In Practice)에 발표했다.
만성 기도염증질환인 천식은 최근 비만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및 전신 염증반응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스타틴이 천식환자의 기도 염증을 줄여준다는 보고도 있지만 장기 영향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천식 환자 1,090명. 이들을 스타틴 지속복용군과 비복용군으로 545명씩 나누고 천식 악화 및 관련 입원, 2형 당뇨병 및 고혈압 발생 위험, 염증 지표의 변화 등을 10년간 비교 분석했다.
천식 악화는 증상이 나빠져 예정에 없이 내원한 경우, 중증 천식 악화는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한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비복용군에 비해 복용군의 천식악화 위험은 29% 중증 악화 위험은 43% 낮았다. 염증지표인 C반응 단백질과 면역글로불린E 및 LDL-C(콜레스테롤)도 낮았다.
다만 호산구의 변화 차이는 양쪽 군 사이에 뚜렷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스타틴이 천식을 악화시키는 염증과 밀접한 호산구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그 대신 다른 염증 조절 기전을 통해 천식 악화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틴의 2형 당뇨병 유발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장재혁 교수는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고지혈증과 천식 간의 연결고리를 입증했다"면서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성인 천식 환자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