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계열 약물인 아토르바스타틴이 독소루비신 등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의 심독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티틴의 항암제 독성 억제 효과를 검증하는 무작위 비교시험 STOP-CA의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 치료 전에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하면 좌심실구출률(LVEF) 감소를 막을 수 있다.

안트라사이클린계 약물에는 심독성이라는 부작용이 있으며, 투여 후 12개월 이내에 악성림프종 환자의 20% 이상에서 LVEF가 10% 이상 낮아지고, 5년 후에는 최대 20%가 심부전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한편 아토르바스타틴이 안트라사이클린계 약물에 의한 심기능이상을 줄여준다는 연구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의 예방투여가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의 심독성 억제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미국과 캐나다 9개 의료기관에서 악성림프종으로 진단받아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를 투여키로 한 18세 이상 환자 300명(평균 50세, 여성 47%).

이들을 아토르바스타틴 투여군(1일 40mg)과 위약 투여군으로 같은 수로 배정하고,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 첫 투여 전 12개월간 지속 투여했다.

제외 대상자에는 치료 전 혈정ALT 및 AST의 정상 상한치의 3배를 초과하거나 심장MRI(자기공명영상) 금기, 스타틴 치료 중인 경우 등이다.

주요 평가항목은 화학요법 이전부터 아토르바스타틴 투여 후 12개월까지 LVEF 절대치가 10% 이상 감소하고, 최종  55% 미만으로 낮아진 환자 비율이다.

2차 평가항목은 화학요법 이전부터 아토르바스타틴 투여 후 12개월까지 LVEF 절대치가 5% 이상 감소하고, 최종 55% 미만으로 낮아진 환자 비율로 정했다. 

시험을 종료한 286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LVEF는 시험초기 63±4.6%, 추적 시 58±5.9%였다. 복약순응도는 양쪽군 모두 91%였다.

주요 평가항목을 만족하는 환자 비율은 아토르바스타틴에서 유의하게 낮아(9% 대 22%), 아토르바스타틴이 LVEF 저하를 유의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항목도 마찬가지였다(13% 대 29%).

추적기간 24개월 동안 13명에서 심부전이 발생했지만(아토르바스타틴군 3%, 위약군 6%)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P=0.26). 중증 부작용 보고도 적고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로 치료받은 악성림프종환자에 대한 아토르바스타틴 예방 투여는 지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심부전 대체 지표로 LVEF 변화를 이용한 점과 대상자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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