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발형 ADHD 유전적 원인 가능성 낮고, 남녀 발생률 비슷

어린이들에 많다고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성인에서도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과 브라질 연구팀은 각각 어린 시절 ADHD로 진단받지 않았어도 성인이 되어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어린이 ADHD와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고 JAMA Psychiatry에 발표했다.

성인 ADHD는 주의결함, 과잉활동, 충동적행동 등의 증상이 어린이 보다 더 심하고 교통사고나 범죄행위 등이 뒤따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ADHD는 성인의 약 4%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ADHD는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통상적인 활동이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주의 또는 충동적인 행동이 6종류 이상, 6개월 연속 나타나는 경우에 진단한다고 정의돼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이 2000쌍 이상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166명이 성인기 ADHD로 진단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68%는 어릴 적 어떤 검사에서도 ADHD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 조사에서는 5세, 7세, 10세, 12세 때 정보를 어머니와 선생님으로부터 듣고 당시 ADHD 여부를 판정했다. 조사 당시 18~19세인 성인은 자신의 증상과 행동에 대한 상담 결과에 근거해 진단했다.

조사 결과, 성인에서는 어린시절 부터 ADHD가 지속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소아기 발병형과 지발형 성인기 ADHD는 각각 다른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ADHD의 유전적 연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또 쌍둥이 데이터 분석에서 성인기 ADHD가 소아기 ADHD에 비해 유전적일 가능성이 낮고, 발병률이 남녀에서 거의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소아기 ADHD는 남아에서 발병률이 훨씬 높다.

이밖에 지발형 ADHD환자는 불안신경증이나 우울증, 대마초, 알코올의존증 등의 이환율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브라질 연구팀이 1993년에 시작한 5천명 이상을 대상으로한 추적조사에서는 어린시절 ADHD 진단된 성인환자의 비율은 12%이며, 성인이 돼서도 계속 장애가 나타난 소아기 ADHD환자는 17%로 모두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JAMA Psychiatry).

이는 2개 질환이 발병 경로가 확실히 다른 2가지 증후군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연구는 설명했다. 아울러 지발형 ADHD는 증상이 심하고 기능장애와 기타 정신질환도 동반된다고 언급했다.

연구는 "성인기 ADHD의 원인 해명, 나아가 소아기 ADHD와 다른 질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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