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3대 핵심 증상을 보이며 흔히 어린이에서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DHD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료 중단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정유숙, 삼성서울병원)는 환자 700명의 진료기록 분석과 일반인 1천 2백여명 및 환아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처음 진단되는 시기는 평균 8.5세로 나타났다. 치료방법은 82.6%에서 약물치료였으며 유지 기간은 평균 12개월이었다.

약물요법 환자 가운데 54%는 1회 이상 중단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절반은 병원을 재방문해 약물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중단했다가 치료를 다시 시작한 환자도 전체의 10% 이상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지속적,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에 대한 인식 등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회 정유숙 이사장은 치료 중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독성, 부작용 등에 대한 편견과 오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ADHD환자가 사회적-심리적 장벽에 부딪혀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병의원을 방문한 ADHD 환자의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치료 현황 조사에서 10명 중 4명은 전문의의 판단없이 치료를 중단했다.

이유는 부모나 환자가 증상이 나았다고 자체 판단(34%)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한 거부(18%), 아이의 병원치료 거부(14%) 등이 꼽혔다.

약물치료를 다시 받기까지는 약 7개월이 걸렸으며, 증상악화(43%)가 가장 큰 이유였다. 학교 선생님의 권유와 기타 다른 방법의 효과가 없었다는 점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첫 진단에서 약물요법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10명 중 2명은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약물부작용 우려(25%), 약물치료 필요성 못느낌(34%)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ADHD의 치료제 복용은 소아 청소년기 환자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오해가 있다.

정 이사장은 "약물요법 초기에는 식욕저하가 뒤따르는 만큼 성장지연 가능성은 있으나 3년 후에는 키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ADHD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조사에서 10명 중 7명은 알고 있어 인지도가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놀이치료를 포함한 상담 등을 근본적인 치료라고 답해 올바른 치료법의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국내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고 정신과 질환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ADHD 캠페인을 보다 적극적이고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4월 5일을 제1회 ADHD의 날로 제정, 선포해 환자-부모-일반인 대상의 다양한 교육, 참여 프로그램들과 학술 연구 활동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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