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가 갱년기장애 관련 최초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 대상자는 폐경여성과 담당 의료관계자, 나아가 환자 가족 등이다.

주요 권장항목은 갱년기장애의 진단과 의사가 여성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 안면홍조 등의 혈관운동신경장애 또는 정신장애 치료 등에 관한 것이다.

아울러 향후 연구과제도 정리해 놓았다. 특히 호르몬보충요법(HRT)에 대해서는 대부분 여성에서 안면홍조 등의 증상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인 만큼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한 다음에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HRT와 CVD, 유방암, VTE 등 장기 위험의 데이터 제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폐경여성의 80% 전후인 약 150만명이 특정 갱년기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최종 월경 이후 약 4년 지속되는데 일부 여성(약 10%)에서는 최대 12년 후까지 지속된다.

영국여성의 폐경나이는 평균 51세. 하지만 생활습관이나 민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또 100명 중 1명은 40세 이하에서 폐경을 맞는 조기폐경이다.

이번 가이드라인 작성위원회 위원장인 글래스고대학 메리 안 럼스덴(Mary Ann Lumsden)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권고항목은 중요한 문헌 검토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면서 "그런만큼 갱년기장애 관리의 골드스탠다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면홍조 등의 일부 증상을 줄이고 위약성 골절(골밀도가 낮아 발생하는 골절) 위험도 줄일 수 있는 HRT는 여러 여성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또 HRT로 심혈관질환(CVD)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사와 여성도 많다는 점을 감안해 HRT의 장기 득실 관계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CVD 외에 유방암과 정맥혈전색전증(VTE), 뇌졸중, 당뇨병, 위약성골절, 치매 등의 위험 상승 또는 감소에 HRT가 얼마만큼 효과적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정리해 놓고 있다.

"심혈관 위험 높다는 이유로 HRT 대상에서 제외해선 안돼"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권고항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갱년기증상만 빼면 건강한 45세 이상 여성은 임상 검사가 필요없다. 폐경전증후군(perimenopause)은 혈관운동신경증상(안면홍조, 야간발한)과 불규칙한 월경의 유무로 판단한다. 폐경은 월경이 12개월 이상 없고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로 한다

△안면홍조와 야간발한을 호소하는 여성에게는 HRT의 장단점을 자세히 설명해 준 다음에 실시한다.

△갱년기의 기분 저조를 줄이는데 HRT를 고려한다. 아울러 기분 저조와 불안을 줄이는데는 인지행동치료(CBT)를 고려한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의 HRT는 유방암 위험 증가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 반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 복합요법은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단 HRT를 중단하면 위험은 안높아진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HRT 대상에서 제외해선 안된다. 폐경기 여성 및  관련 의료종사자는 60세 이하에서 HRT를 시작할 경우 CVD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치료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폐경 전문의에게 소개한다. 또한 HRT 금기인 폐경여성도 마찬가지다.

가이드라인 작성위원 중 한 명인 이모젠 쇼(Imogen Shaw) 교수는 "직장이나 가정내 일상 생활에 영향을 주는 갱년기장애를 가진 여성은 침묵해선 안된다. 폐경은 오랜기간 여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개원의 중에는 HRT를 처방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은 환자마다 충분하게 논의한 다음 자신감을 갖고 HRT를 실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