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보충요법(HRT)이 유방암 위험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고혈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 크리스틴 추(Christine L. Chiu)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연구 45 and Up Study의 데이터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56세 미만, 56~61세에서는 고혈압 위험이 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PLoS One에 발표했다. 이 위험은 HRT 사용 기간이 길수록  높아졌다.

시작 시기, 중지 기간에 상관없이 위험 상승

45 and Up Study는 45세 이상 중고령자 약 2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노화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다.

추 교수는 자궁이 있고 갱년기 이전에 HRT를 받지 않은 폐경여성 4만 3,405명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연령대 별로 HRT와 고혈압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고혈압은 과거나 현재 HRT사용자(이하 사용자) 1만 2,443명 가운데 2,536명(20%), 과거 및 현재 HRT 비사용자(이하 비사용자) 3만 962명 중 5,149명(17%)에서 발생했다.

HRT 사용률은 고혈압 가족력이 있고, 신체활동이 충분하며 음주습관이 있으면서 과거 경구피임제를 사용했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에서 높았다.

반면 현재의 흡연자, 출산경험이 있으면서 BMI(비만지수)가 30을 초과한 경우에 사용률이 낮았다.

인구통계학 및 생활습관의 요인을 조정한 다음 사용자의 비사용자에 대한 고혈압의 오즈비도 구해 보았다.

그 결과, 56세 미만에서는 1.59(95% CI 1.15~2.20), 56~61세에서는 1.58(1.31~1.90)로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62~70세에서 1.26(1.10~1.44), 71세 이상에서 1.05(0.91~1.21)로 나타나 나이가 어릴수록 확실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폐경 연령은 사용자가 48.2세로 비사용자(49.8세)에 비해 1.6년 빠르고, HRT 시작 연령은 평균 51.6세였다. 고혈압 발병의 평균 연령은 사용자가 58.5세, 비사용자가 61.3세였다.

HRT 사용기간(2년 미만, 2~4년, 5~9년, 10년 이상)이 길수록 고혈압 오즈비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약해져 71세가 넘으면서 관련성은 유의하지 않았다.

HRT 사용자만을 분석한 경우에도 HRT의 시작 시기 및 중지 기간과 고혈압은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추 교수에 따르면 이 연구는 HRT 사용기간이 고혈압 위험과 관련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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