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인트폴-브리검여성병원 신경학영상화센터 도미니크 마이어(Dominik S. Meier) 박사가 미치료 상태의 다발성경화증(MS) 환자를 대상으로 계절별 질환활동성을 검토한 결과 "MRI에서 파악한 새로운 병변수는 3~8월에 2배 증가하고 이 계절에 질환활동성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eurology에 발표했다.

높은 기온과 일조량이 병세에 관여

마이어 박사는 이번 1991~93년에 정기적으로 촬영한 미치료 MS환자 44명(25~52세)의 MRI T2 강조영상과 기상데이터(기온, 일조량, 강수량)를 검토하여 MS의 질환활동성을 신규 병변수로 평가했다.

환자는 8주간 주 1회 MRI촬영을, 이후 6개월간 실시한 검사에서 2주에 한번씩 촬영했다. 환자 1명 당 평균 영상수는 22개였다.

그 결과, 3~8월에 관찰된 신규 MS병변 출현의 가능성은 다른 달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봄과 여름에는 더 많은 새로운 병변이 나타났다. 또 기온과 일조량이 MS의 병세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판명됐다. 강수량과 병변수 사이에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MS연구에는 환경적 요인 고려해야

워싱턴대학 앤 크로스(Anne H. Cross) 박사는 관련논평(2010; 75: 762-763)에서 "이번 시험은 MS의 재발에 대한 약제가 아직 승인되지 않은 1990년대 초반의 기록을 분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즉 약제는 MS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이러한 시험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사는 또 "MS에 관한 임상시험에서는 약제 효과를 평가할 때 자주 MRI가 이용되며 통상적으로 시험 기간은 6~12개월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만일 시험이 봄부터 겨울에 걸쳐 실시됐다면 병변수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어도 이는 약제 때문이 아니라 계절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대로 겨울에 시작해 봄부터 여름에 실시된 시험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향후 연구에서는 MS에서 환경적인 요인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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