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브리검여성병원 브라이언 힐리(Brian C. Healy)박사팀은 다발성경화증(MS) 환자로서 흡연자는 비흡연환자보다 질환 진행속도가 빠르다고 Archives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2차 진행성될 위험 높아

연구에 의하면 흡연자는 MS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흡연이 MS 진행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해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6년 2월~07년 8월에 전문 외래에 소개된 MS환자 1,465례의 진행도를 평균 3.29년간 조사했다.

참가자는 평균 42세로, MS를 앓은 기간은 평균 9.4년이었다. MS 진행은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MRI소견에 근거해 평가됐다.

대상자 중 780례(53.2%)는 흡연 경험이 없었고 428례(29.2%)는 경험이 있었다. 257례(17.5%)는 흡연하고 있었다.

추적기간 중에 흡연경험이 없었던 7례가 흡연을 시작했으며  흡연자 중에서는 57례가 금연했다.

연구시작 당시의 장애 척도 스코어와 MRI소견의 분석에 따르면 흡연자에서는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MS 중증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흡연자는 재발관해형 MS(악화와 무증상 기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 보다도 기능저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는 일차성 만성진행형 MS를 보일 확률이 높았다.

박사팀은 또 891례를 평가하여 재발관해형 MS에서 2차성 만성진행형MS(재발 관해형을 반복한 후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상태)로 진행하는 비율도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3.34년에서 72례(현재 흡연자 154례 중 20례, 흡연경험자 237례 중 20례, 흡연 미경험자 500례 중 32례)가 질환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해저드비는 흡연자에서 2.50이었다.

힐리 박사는 “재발관해형 MS에서 2차성 만성진행형 MS로 진행하는 속도는 흡연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현재 흡연자에서 빨랐지만 흡연경험자와 미경험자는 비슷했다”고 말했다.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성분은 뇌와 신경조직에 유독하다고 알려져 있다. 예컨대 시안화합물(cyanide)은 동물의 신경세포의 미에린초를 파괴(MS의 특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금연하면 늦어질 수도

힐리 박사는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기타 화학물질(니코틴 등)은 혈액뇌관문을 상해시키거나 면역조절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 연기는 호흡기감염 빈도를 높이고 발병 기간도 연장시키는데 이러한 감염은 MS발병 위험과 재발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이번 임상결과와 MRI소견에서 나타난 것처럼 흡연은 MS 진행에 해가 된다는 가설을 입증했다. 인과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지만 이번 지견에서 금연한 MS환자는 흡연관련 질환 위험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MS의 진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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