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U563의 압델라디 사오디(Abdelhadi Saoudi) 박사는 다발성경화증(MS)의 발병위험을 약 20% 높이는 VAV1라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지견은 이 질환의 치료개선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새로운 위험인자의 발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역세포 활성화와 염증 유발

MS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신체 방어시스템이 뇌의 신경섬유를 덮고 있는 미에린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미에린초 또는 신경섬유는 조금이라도 상해를 받으면 뇌와 척수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임펄스가 장애되거나 차단돼 수족마비 또는 시력상실로도 이어지는 등 광범위한 증상을 초래한다.

MS의 근치료법은 없으며 산전(産前) 검사법도 없다. 게다가 아주 일부의 유전자만이 그 발병에 관계하고 있어 발견 자체가 어렵다. 현재 다양한 약제가 증상 완화와 진행 억제에 이용되고 있지만 주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오디 박사는 실험적인 자가면역성뇌척수염(MS모델) 래트를 이용해 염증과 관련하는 유전자 VAV1을 발견했다.

또 이 유전자에서 특정한 변이가 특정 종류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뇌와 척수에서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VAV1은 제9염색체 영역에 존재하며 백혈구 시그널전달단백질을 코드하고 있다.

박사팀은 이어 약 1만 3천례의 게놈을 분석하여 사람 VAV1유전자에 공통하는 한쌍의 변이와 MS에 대한 감수성과의 관련성을 발견했다.

사람 VAV1유전자의 변이는 래트와 마찬가지로 MS환자에서 특정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켰다. 또 VAV1유전자의 자연변이를 가진 사람에선느 MS를 발병할 위험이 약 20% 높았다.

박사는 이번 연구를 근거로 “VAV1이 중추신경계에 대한 자가면역반응과 질환의 발병으로 이어지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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