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인트폴-지적활동이 활발한 다발성경화증(MS)환자는 기억과 학습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케슬러재단 연구센터 제임스 수모스키(James F. Sumowski) 교수가 Neurology에 발표했다.

중증 뇌손상이라도 기억력 유지

이번 연구에서는 MS를 평균 11년간 앓아온 환자 44명(평균 45세)을 대상으로 독서와 학습한 어휘력을 활발한 지적활동의 지표로 하여 평가해 보았다.

또한 10개 단어를 최고 15회 학습시키고 30분 후에 단어를 기억하게 하는 시험을 통해 언어 학습과 기억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 결과, 활발한 지적활동이 활발한 생활습관을 하는 환자에서는 뇌손상이 중증이라도 학습과 기억에 관한 시험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자의 경우 학습과 기억 능력은 뇌손상이 경도인 군에서 9.6개, 중증인 군에서 9.5개로 거의 같았으며, 그 차이는 약 1%에 불과했다.

반면 지적활동성이 낮은 환자에서는 뇌손상이 경미한 군에 비해 중증인 군에서 학습속도가 낮았으며, 30분 후에 기억하는 단어수 역시 각각 8개, 9.5개로 뇌손상이 중증인 군에서 기억률이 약 16% 낮았다.

수모스키 교수는 "MS환자 대부분이 학습, 기억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 지견은 활발한 지적활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하면 뇌손상으로 인한 학습과 기억력 감소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지성을 강화하는 생활을 보내는 환자에서는 뇌스캔으로 뇌위축이 나타나고 뇌손상이 중증이라도 학습, 기억능력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한편 지적활동 수준이 낮은 생활을 하는 환자에서는 뇌손상이 경미하더라도 학습, 기억장애가 발생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예방 치료법으로 기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피터 아네트(Peter A. Arnett)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이번 지견은 지적활동의 강화는 환자의 지적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적예비능은 MS관련 기억장애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MS환자 중에는 일찍부터 기억장애를 보이는 환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다. 또 늦게 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차이는 인지적 예비능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고 고찰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지견은 MS 연구에 큰 영향을 주는 아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다. 인지적 예비능을 높이면 나중에 인지장애를 예방하거나 장애 정보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사는 이러한 가능성이 많은 기대를 거는 이유는 MS는 대부분 앓는 기간이 길고 일반적으로 인지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권장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MS환자에 낱말맞추기나 낱말퀴즈, 정기적인 운동, 사교 등 지적활동을 강화시켜 인지적 예비능을 높이는 것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모스키 교수는 "이번 지견은 노화와 알츠하이머병(AD)에서 인지적 예비능의 지견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노화에 관한 연구에서도 독서와 게임 등 특정 인지적 자극을 주는 여가활동은 AD의 영향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정 여가활동이 MS환자의 인지적 예비능에 미치는 영향의 해명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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