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간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에 이어 이번에는 항우울제가 간암 사망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차오툰정신건강센터 연구팀은 대규모 간세포암(HCC) 환자를 대상으로 항우울제과 간암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HCC 진단 후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사망률의 유의하게 낮아진다고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간암은 전세계 암 사망원인의 3위로 대부분이 간세포암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들어 삼환계 항우울제(TCA),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SNRI) 등 항우울제와 암세포의 아토포시스(자살) 등 항암작용을 검토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TCA와 SSRI가 HCC에 유망한 결과를 보이는 역학연구는 있지만 이들 항우울제가 HCC 경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대만건강보험데이터(1999~2017년)에서 HCC로 진단된 대만 국민 30만 8천여명(65세 이상 43$, 남성 66%). 진단일부터 2018년까지 추적관찰했다.

1회 이상 처방받으면 항우울제를 사용한 것으로 정의했다. 항우울제는 SSRI와 SNRI, TCA 등 3개로 나누었으며 이외의 항우울제는 기타로 분류했다. 다만 이질성 때문에 서브그룹 분석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항우울제 사용시기와 사망률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해 항우울제 사용을 HCC 진단 전과 후로 나누어 분석했다. 진단 전 항우울제 사용은 HCC 진단 전 1년간 1회 이상 처방받은 경우, 진단 후 항우울제 사용은 HCC 진단일부터 사망 또는 2017년 말까지 1회 이상 처방받은 경우로 정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전체 사망률과 암 사망률이며 콕스비례해저드회귀모델로 분석했다. HCC 진단 전에는 나이와 성별, 저소득, 진단 전 동반질환(B나 C형간염, 간경변, 알코올사용장애), 찰슨동반질환지수를 조정했으며, HCC진단 후에는 HCC치료(수술, 고주파절제술, 카테터경유동맥색전술 및 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소라페닙)을 추가했다.

전체 대상자 30만 8천여명 가운데 HCC 진단 전 1년 내 항우울제를 사용한 환자는 2만 1,202명, 비사용 환자는 2만 7,736명이었다. HCC 진단 후에는 각각 6만 6,211명, 23만 5,083명이었다.

분석 결과, HCC 진단 전 항우울제 사용은 전체 사망(조정 위험비 1,10, 95%CI 1.08~1.12) 및 암 사망(1.06, 0.96~1.17) 위험 감소와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반면 HCC 진단 후 항우울제 사용은 전체 사망(0.69,  0.68〜0.70) 및 암사망(0.63、0.59〜0.68)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이러한 관련성은 클래스가 다른 항우울제, B형 및 C형 간염, 간경변, 알코올사용장애 등 동반질환이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HCC환자에서 항우울제가 암치료제로서 유용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교란인자 등 영향인자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확실한 증거를 얻는데는 무작위 비교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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