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기로 전이된 간암에는 국소치료법이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팀은 간암 희소전이(3~5개 이하의 전이병소)에 대한 방사선치료 및 고주파소작술 등 적극적 국소치료법의 효과를 메타분석해 암분야 국제학술지(cancers)에 발표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2021년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암 사망 원인 2위는 간암으로 경과도 불량하다. 

전이 간암에 보존요법을 시행할 경우 기대 여명은 3~6개월 이하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간외 전이암의 경우 약물요법은 제한돼 있으며, 국소요법인 고주파소작술, 방사선치료 등의 효과는 충분히 연구돼 있지 않다.

연구팀은 관련 연구 10건(간암 희소전이 환자 527명)을 메타분석해 간암 희소 전이에서 국소치료시 생존율을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 방사선이나 고주파소작술 등 국소치료 시행군은 비치료군에 비해 생존율이 4.6배 높았다(오즈비 4.664, p<0.001). 

치료기간 별 생존율을 보면 국소치료군의 1년 및 2년 생존율은 각각 71.8%, 43.3%로 기존 보존요법 보다 크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전이 간암이라도 전이 정도와 전신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방사선치료, 고주파소작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임채홍 교수는 "최근 나온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전이 암을 적극 치료할 수 있는 국소치료법과 효과적인 면역항암제를 병용해 전이 간암 환자의 치료 경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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