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무관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에 B형 간염치료제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와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노푸른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간에 대한 TAF 효과를 확인한 동물실험 결과를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발표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으로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척되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8만3,038명에서 2021년 40만5,950명으로 최근 5년 새 40% 이상 증가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방치하면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물론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TAF는 기존 만성 B형간염 치료제에 비해 향상된 혈장 안정성으로 약효 성분을 간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기능 개선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관련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알코올지방간 쥐에 TAF를 투여하자 혈액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AST(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개선되고 간세포 손상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세포(간 내 단핵 식세포) 내 AKT 단백질 활성을 억제해 항염증 효과를 유발해 비알코올 지방간이 개선되는 메커니즘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로 TAF가 다른 항바이러스제 보다 간기능 정상화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이론적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표준 치료법이 정립되면 비알코올 지방간 중증 환자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리더연구자 연구비 및 기술사업화 연구비,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특허출원됐으며 임상시험 및 제약사 기술 이전을 계획 중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