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녹음기능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조성우 교수 연구팀은 표준수면다원검사 결과의 82% 정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스마트폰 녹취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지(JAMA Otolaryngology Head & Neck Surgery)에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거나 기도가 좁아져 호흡할 수 없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극심한 피로감을 비롯해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장기간 방치시 뇌졸중과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고혈압, 당뇨, 협심증 등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려면 병원에서 하룻밤 머물며 수면 중 호흡, 심장 상태, 산소농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표준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당일 피로도와 식습관 등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다 낯선 환경에 각종 장비를 부착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수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환자의 시간 부담과 건강보험 적용 제한 탓에 표준수면다원검사를 1회 이상 받기 어렵다. 연구팀이 스마트폰 녹음 데이터를 활용하게 된 이유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 중에 스마트폰으로 수면호흡음을 녹취해 증상 예측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소리 데이터를 가공하는 최적의 설정을 찾아내 정확도 82% 수준의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스마트폰 마이크 대부분이 소리 데이터의 특징적 요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적응형 잡음제거 기능을 갖춘 덕분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표준수면다원검사에 버금가는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집에서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표준수면다원검사 결과와 함께 분석할 경우 증상을 좀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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