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만성신장병(CKD)의 위험인자이지만 당뇨병환자의 신장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본 효고의대 내분비내과 헤데노리 고야마 교수는 754명을 대상으로 CKD발생 전 당뇨병환자의 신장기능 저하 원인은 수면의 질 저하 및 자율신경기능장애라고 사이언스 리포트(Science Reports)에 발표했다. 특히 여러 관련인자를 보정하면 잠 잘자는 당뇨병환자에서 신장기능 위험이 적게 나타났다.

CKD는 고혈압과 이상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배경으로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이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과 수면의 질, 자율신경기능장애 역시 신장기능 저하의 잠재적 위험인자일 가능성도 보고됐다.

수면 문제와 자율신경기능장애는 당뇨병환자에서 적지않게 발생하지만 신장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한 연구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CKD 발생 전 당뇨병환자 231명과 당뇨병이 없는 523명을 대상으로 신장기능과 수면시무호흡, 수면의 질, 자율신경기능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자는 지난 2010년 수면 및 피로, 자율신경기능 등 신경내분비기능과 당뇨병 및 CKD, 대사증후군, 동맥경화 발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한 코호트연구 HSCAA(Hyogo Sleep Cardio-Autonomic Atherosclerosis) 등록자들이다.

신장기능 저하 기준은 사구체여과율(eGFR)이 3개월 이상 60mL/min/1.73㎡ 미만으로 정하고 38.5개월간(중앙치)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CKD 발생 전 당뇨병환자에서는 수면의 질 저하와 자율신경기능장애가 신장기능 저하와 유의하게 관련했다. 반면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는 수면의 질 저하와 수면무호흡이 유의하게 관련했다.

다변량 콕스위험모델로 나이와 성별, 비만지수, 흡연여부, 심혈관질환 경험, 고혈압, 이상지혈증, 당화혈색소, 등록당시 eGFR, 알부민뇨를 조정한 결과, CKD 발생 전 당뇨병환자에서는 수면의 질 저하만 신장기능 저하 위험인자로 확인됐다(위험비 2.57). 자율신경기능장애도 신장기능 저하와 관련하는 경향을 보였다. 당뇨가 없는 경우 수면의 질만이 신장기능 저하와 관련했다.

연구팀은 "CKD 발생 전 당뇨병환자에서는 수면의 질 저하와 자율신경기능장애가 신장기증 저하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면서 "신장기능 저하 예방 차원에서 당뇨병환자의 수면 상황과 자율신경기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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