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에 걸린 임신부가 정상분만한 신생아에 암세포가 전달되는 발생한 사례가 발견됐다.

일본국립암연구센터 연구팀은 폐암환아 2명(신경내분비종양과 선암)의 차세대시퀀싱 유전자 분석 결과, 자신 이외의 유전자배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했다.

이들 환아의 엄마는 모두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연구팀은 환아의 폐암 및 정상조직과 엄마의 자궁경부암 및 정상조직의 유전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환아 2명의 종양은 Y염색체 결손, 복수의 체세포변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게놈 및 일염기다형(SNP) 대립유전자가 각각 엄마의 종양과 일치해 엄마의 자궁경부암이 태아에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엄마의 암세포가 태아에 전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신생아 1천명 당 엄마가 암환자는 약 1명이며, 신생아에 전이되는 경우는 임신 암환자 50만명 중 1례로 추정된다.

피부암 전이의 경우 뇌, 뼈, 간, 폐 및 연부조직에 파종성전이(다른 조직을 뚫고 침투하는 경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태반을 통해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보고된 2례는 폐에만 종양이 나타나고 기관지에만 국한됐다. 또한 2례 모두 정상분만으로 태어나 산모의 자궁경부암세포가 섞인 양수를 흡입해 폐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임신부가 자궁경부암이 있으면 제왕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산모에서 태아로 전달되는 암의 진단 및 이행감염 유병률 파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아암환자에서 타인 유래의 유전자배열이 검출된 경우에는 엄마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고, 엄마의 암이 전달된 소아암 환자에서는 면역항암제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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