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자궁경부암 발생이 전세계적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발생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27일 '대한민국 HPV 예방관리, 다시 한 번 깨어나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 대상 HPV의 질환 부담과 유형별 빈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올해 1월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IPVS) 인유두종 리서치 저널에도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여성에서는 HPV 52형, 58형의 감염률이 각각 2.3%, 0.9%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어 백신 효과를 보기엔 이르다.

HPV 유형별 기여도는 16형, 18형은 74%였지만 여기에 16형, 18형,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을 포함하면 약 9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수는 특히 한국 여성에서 HPV 52형, 58형의 유병률이 높은 만큼 한국여성의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HPV 감염 예방 범위가 넓은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미국감염의학회지에는 한국인 307명이 포함된 동양여성 1,717명을 대상으로 9가 HPV백신의 효과를 추적관찰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6, 11, 16, 18형 외에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과 관련한 자궁경부, 외음부, 질 관련 질환 건수는 전혀 없었다. 

특히 한국인 접종군에서는 지속감염 케이스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함께 연자로 나선 MSD 메디컬디렉터인 곤잘로 페레즈 박사는 5가지 유형 추가에 따른 HPV 관련 질환 예방률은 약 97%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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