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진행된 폐암이라도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와 흉부외과 박성용·박병조 교수 연구팀은 4기 폐암환자를 비롯한 표적항암제 투여 중인 진행성 폐암환자에서 원발암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캔서(Cancer)에 발표했다.

4기 고형암은 다른 장기에 많이 퍼져있거나 전이돼 수술보다는 항암치료가 우선이다. 폐암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최근에는 4기이면서 전이된 암 개수가 적은 소수전이(oligometastasis) 개념이 도입되면서 수술과 방사선 치료도 사용되고 있다. 다만 약물에 내성이 생긴 경우에는 지속 치료가 어려운 만큼 수술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표적항암제 치료 도중 원발암 수술을 받은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44명. 모두 3기 이상이며 변이 종류에 따라 EGFR 32명, ALK 11명, ROS1가 1명이다.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 효용성을 분석한 결과, 수술 관련 사망은 없었으며, 4명은 수술 후 병리조직에서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다. 

2년 추적관찰 결과, 무진행생존율은 약 71%, 전체생존율은 95%로 이전 연구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표적항암제 단독사용시 2년 무진행생존율은 10~30%, 전체생존율은 50~80%다.

박성용 교수는 "4기 암이면 항암제 내성 발현까지 기다린다"면서 "하지만 진행된 폐암의 수술요법은 약제의 개발과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합병증을 줄이면서 약제 사용 기간을 늘려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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