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채취한 질 검체로 자궁경부암을 병원 보다 더 정확히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김문홍 박사팀은 닥툴(DocTool)이 개발한 자가검체채취기(G+Kit)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산부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 Obstetrics)에 발표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지만 검진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률이 낮은 상황이다.

연구 대상자는 20~65세 이상 여성 150명. G+Kit와 의료진의 검체에서 HPV 양성률을 비교한 결과, 자가진단키트가 우수했다(양성환자수 82명 대 72명).

이상 세포 여부를 판단하는 고등도세포변형(HSIL)과 저등도세포변형(LSIL)의 예측력도 의료진 검체 보다 우수했다(88% 및 85% 대 100% 및 92%). 

박사팀은 "의료진 검체 채취 범위가 자궁경부암인 반면 자가 채취는 질벽과 외음부 세포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Kit는 손가락에 골무형태의 채취기를 씌우고 외음부 질 검체를 묻혀 채취한 후 부착된 끈으로 이를 뒤집어서 포집하는 원리다.

질 내에 딱딱한 기구를 넣거나 장시간 패드를 부착해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거부감이 적고 가정에서도 쉽게 검체 채취가 ㅏ가능해 국내외에서 특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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