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젊은층의 암, 특히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령자에서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호주 모나쉬대학 존 맥닐 박사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고령자 암 진행 속도를 높인다는 ASPREE(ASPirin in Reducing Events in the Elderly) 결과를 미국립암연구소저널(JNCI)에 발표했다.

ASPREE는 호주와 미국에서 심혈관질환, 치매 또는 신체장애가 없는 건강한 70세 이상 1만 9천여명을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군(100mg 장용정)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약물장애없이 생존기간이 연장되는지를 관찰한 이중맹검 임상시험이다.

하지만 추적 4.7년(중앙치)만에 연장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중단됐다. 사후 분석 결과, 위약군 대비 아스피린군에서 전체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암 사망률이 높았다.

맥닐 박사의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기록에 근거해 치명적이거나 비치명적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자세히 분석한 것이다. 추적기간 중 아스피린군 981명, 위약군 952명에서 암이 발생했으며 양쪽 군 간에 암발생률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전이암 발생 위험은 위약군 대비 아스피린군에서 19% 높았다(위험비 1.19). 4기 암 발생 위험은 22% 높았다(1.22). 또한 아스피린군에서는 3기 암 사망위험이 약 2배 이상(2.11), 4기 사망위험은 1.3배였다(1.31).

연구 참여자인 미국 하버드대학 앤드로 챈 박사는 "고령자에서는 아스피린이 후반기 암에 나쁜 영향을 주고, 암 진행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령자의 아스피린복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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