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예방의료대책위원회(USPSTF)가 임신고혈압 위험이 높은 임신 12주 이상된 임신부에는 저용량 아스피린(일반적으로 100mg)이 효과적이라고 권고했다.

USPSTF는 1996년 임신 중 저용량 아스피린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이후 실시된 연구 결과에 근거해 입장을 크게 바꿨다.

현재는 정확한 위험예측모델 없는 상황

임신고혈압의 발생 빈도는 전세계적으로 2~8%. 모자 양쪽의 합병증과 사망에 영향을 주는 매우 심각한 임신 합병증이다. 미국에서는 조산 원인의 15%를 차지한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임신고혈압(자간전증)을 임신후기(20주 이후)에 고혈압(140/90mmHg 이상)과 단백뇨(24시간 단백뇨 0.3g 이상)가 발생한 경우로 정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단백뇨가 없어도 고혈압에 혈소판감소증, 간기능장애, 신장기능장애, 폐부종, 뇌장애, 시각장애 중 하나가 동반되는 경우를 임신고혈압에 포함시키고 있다.

주요 위험인자로는 조발형을 포함한 임신고혈압, 자궁내성장지연(IUGR), 조산 기왕력, 태반조기박리, 태아사망, 임신합병증(임신 전에 당뇨병 이환, 만성고혈압증, 신장질환,자가면역질환 등), 다태 임신을 들 수 있다.

혈액 바이오마커와 초음파검사, 임상기록, 임상 측정치를 병용한 위험 예측 모델이 개발 중이지만, 정확도 높은 모델은 없으며 대부분 임상기록에 근거해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

고위험 임산부에 효과와 안전성 확인

USPSTF는 위약대조 시험결과를 검토해 수만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고혈압 위험이 높은 임신부에 60~150mg의 저용량 아스피린 투여시 임신고혈압, 조산, IUGR 위험이 각각 24%, 14%, 20% 감소한다는 실을 확인했다.

또한 저용량 아스피린을 사용해도 태반조기박리, 태아사망, 산후출혈, 태아 두개내출혈 등의 위험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여러 무작위 비교시험과 관찰연구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부작용은 임신고혈압 위험 정도에 관계없이 높지 않았다.

태반조기박리 위험도 아스피린 용량별 차이는 없었으며 저용량 아스피린이 주산기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증거도 얻어졌다.

USPSTF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태아에 미치는 장기적인 유해한 영향은 작다고도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근거해 USPSTF는 임신고혈압의 고도 위험인자(임신고혈압 병력, 다태임신, 만성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특정 자가면역질환)를 한개 이상 가진 무증상 임신부의 경우 아스피린에 금기이거나 부작용 경험이 없다면 임신고혈압, 조산, IUGR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임신 12주 이후에 저용량 아스피린 사용을 권고했다.

이와함께 USPSTF는 중등도 위험인자(첫 임신, 비만, 임신고혈압 가족력 고위험 인종과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고령 임신 등)를 가진 임신부도 사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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