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등 수면 관련 장애에 사용하는 멜라토닌이 만성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암예방검진센터장)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진료조교수 연구팀은 의학데이터베이스의 논문을 메타분석해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멜라토닌은 주로 불면증 등 수면 관련 장애 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진통효과에 대해서도 실험실 및 동물연구 외에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및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논문도 발표됐다. 

하지만 개별 연구마다 결과가 다른데다 기존 메타분석에서는 근거수준이 낮은 개방표지 임상시험을 포함했고, 연구의 질적 수준에 따른 분석도 부족해 근거가 확실히 확립되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팀은 연구팀은 펍메드(PubMed) 등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2005~2019년)에서 질적 수준이 높다고 알려진 멜라토닌 관련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 30건을 선별해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5건에서는 멜라토닌이 만성통증을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질적 수준이 높은 4건을 포함해도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다.

명승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멜라토닌은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통증 조절에 중요한 부위에 존재하는 멜라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항통각 및 항통각과민 효과 외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염증과 조직손상을 낮춰 만성통증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급성통증에서는 효과가 관찰되지 않은데 대해 "수술이나 시술 전 투여하는 멜라토닌이 최대 혈장 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투여시간이 정립되지 않았고, 급성통증 관련 대부분의 임상시험에서는 위약군에도 아편성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은 멜라토닌의 추가적 투여가 별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통증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5편이었고, 질적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은 4편에 불과한 만큼 멜라토닌의 만성통증에 대한 진통효과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더 많은 임상시험을 통한 효능과 안전성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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