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를 사용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에서는 사망 및 급성악화 위험이 각각 약 30% 줄어든다고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학의료센터 프란스 루튼(Frans H. Rutten) 교수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보고했다.

지금까지 COPD환자에 대한 베타차단제 사용은 호흡기능상의 우려 등으로 금기사항이었다고 교수는 지적하고 이번 연구는 COPD에 대한 베타차단제의 예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 최초의 관찰연구라고 말했다.

흡입베타자극제 병용 서브그룹에서도 동일한 위험저하 확인

루튼 교수에 따르면 COPD에 대한 베타차단제의 교감신경항진억제, 허혈경감 등의 약리작용이 이론적으로 유용하며 심(心)선택성 베타차단제가 COPD환자의 호흡기능 지표와 흡입베타차단제를 이용한 국소요법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지견에도 불구하고 베타차단제가 기관지 수축에 나쁜 영향을 주고 베타자극제와 약리 작용이 길항한다는 추론 하에 COPD환자에 베타차단제는 금기로 알려져 있었다고 교수는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고혈압을 함께 갖고 있는 COPD환자에서 유의하지 않지만 베타차단제가 전체 사망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단 한 건으로 증거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이번 검토를 실시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23개 종합병원에서 의료기록을 모아, 1996~2006년에 COPD로 진단된 45세 이상 환자 2,230례의 예후를 분석했다.

검토시작 당시에 진단연령의 평균은 64.8세(SD 11.2세)이고 53%가 남성이었다. 중앙치 7.2년(SD 2년)의 추적기간 중에 686례(30.8%)가 사망, 1,055례(47.3%)가 적어도 1회의 COPD급성악화를 경험했다.

베타차단제 비사용을 1로 했을 때 전체 베타차단제에서 사망 해저드비(HR)는 0.70(95%CI 0.59~0.84), 호흡기전문의 진찰을 보정한 후 HR은 0.68(95%CI 0.56~0.83)이 됐다.

또 COPD 급성악화에 대한 HR은 보정 전 0.73(95%CI 0.63~0.83), 보정 후 0.71(95%CI 0.60~0.83)이었다.

베타차단제의 사용을 전제로 propensity score에 따른 분석 후에도 사망, 급성악화의 HR은 마찬가지였다(각각 0.64;95%CI 0.52~0.77, 0.64;0.55~0.75).

흡입베타차단제를 사용하는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베타차단제 병용에 의한 사망, 급성악화 위험감소는 바뀌지 않았다.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고혈압과 심질환을 합병한 다수의 COPD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사용은 사망 및 COPD의 급성악화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미 심선택성 베타차단제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비교시험(RCT) 메타분석에서 COPD환자에 대한 내약성이 양호하다고 보고되고 있어 RCT에 의한 입증 시기가 오고 있다고 교수는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