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잠재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COPD 치료나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한성구)에 따르면 오는 11월 6일 ‘제7회 폐의 날’을 맞아 학회와 한국갤럽이 하루 한갑씩 10년 이상 흡연해 온 45세 이상 COPD 잠재환자군 737명(일반인 502명, 금연클리닉 이용자 2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47.7%는 관련 치료나 질환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COPD 증상 보유자는 62.3%였으며, 주요증상은 감기와 상관없는 가래(45.2%), 활동하고 동년배보다 더 숨이 차고 가쁨(28.6%)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75%는 COPD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40%는 폐 및 기관지 관련 질환으로는 폐암을 꼽았으며, COPD를 연상하는 경우는 0.4%에 불과했다.

한편 학회가 10월 초 구로노인종합복지관의 60세 이상 회원 가운데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유병률 조사결과 17%(43명)가 COPD 추정환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추정환자의 72%는 폐기능 검사를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성구 이사장은 “COPD는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한가지 이상 나타나면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시행된 조사에서 COPD 인식 뿐만 아니라 폐기능 검사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회에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COPD의 위험성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지난 2003년부터 호흡기 건강관리의 중요성과 COPD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11월을 ‘폐의 날’로 제정하고, 무료검진 및 공개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1월 6일을 ‘폐의 날’로 정하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건강캠페인을 개최한다. 건강캠페인은 무료 폐기능 검사 및 상담, COPD에 대한 교육과 정보가 제공되며, COPD 파이프 불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가족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대한결핵협회가 후원하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화이자제약이 협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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